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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가을 시 | [가을시] 가을에 관한 및 짧은 글귀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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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 강사의 다이어리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 풍요의 계절입니다. 아닙니다. … 슬픔의 계절입니다. 그래요. … 이율배반의 계절입니다. 미묘한 생각의 차이가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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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7505.tistory.com

Date Published: 9/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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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짧은 가을시 모음> – 꿀단지의 향기

[스크랩] <짧은 가을시 모음>. 꿀꿀단지 2017. 8. 30. 09:25. 가 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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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jhk2256.tistory.com

Date Published: 1/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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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관한 짧은 시 모음/ 남정림, 용혜원 : 네이버 블로그

짧은 가을 시이죠. ​. 가을이 오기만 하면. 황금빛 날개로 가을 연인들을. 덮어 주고 싶었던 시인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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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klw.or.kr:5009

Date Published: 7/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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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 강인호의 ´가을에는´ 외 – 좋은글

좋은글,좋은생각,좋은시,시,명언,사랑시,독후감,독서감상문,서양명언,훈화,훈화백과,동양명언 – 좋은글[www.joung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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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joungul.co.kr

Date Published: 5/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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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시] 가을에 관한 및 짧은 글귀
[가을시] 가을에 관한 및 짧은 글귀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짧은 가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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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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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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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가을에는 /강인호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강인호·시인)

가을의 소원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안도현·시인, 1961-)

솔로몬의 계절 / 이영균

가을,

황금 들녘, 천고마비

풍요의 계절입니다.

아닙니다.

추풍낙엽, 스산한 산천

슬픔의 계절입니다.

그래요.

희로애락, 풍요와 빈곤

이율배반의 계절입니다.

미묘한 생각의 차이가 삶의 무게를 달리합니다.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가을이 오면 / 홍수희

나무야

너처럼 가벼워지면

나무야

너처럼 헐벗겨지면

덕지덕지 자라난

슬픔의 비늘

쓰디쓰게

온통 떨구고 나면

이 세상

넓은 캔버스 위에

단풍 빛으로 붉게

물감을 개어

내 님 얼굴 고스란히

그려보겠네

나무야

너처럼만 투명해지면.

가을편지·1 / 이해인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가을에는 /박제형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 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볼 일이다

(박제영·시인)

가을 편지 /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가을 /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가을의 향기 /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에 능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傷)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가을 노래 /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가을은 눈의 계절 / 김현승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낙엽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도 순수한 언어로 변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멀리 멀리 당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서 생각하고,

그 눈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여 두는 것입니다.

낙엽들이 지는 날 가장 슬픈 것은

우리들 심령에는 가장 아름다운 것……

슬픈 가을 /이영춘

쨍그렁 깨질 듯한 이 가을 하늘

눈물겹다

무거움의 존재로 땅 끝에 발붙인 짐승

부끄럽다

멀리 구름은 유유히 흘러가고

가을 잠자리들 원 그리며 무리 짓는다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가을 햇살 아래

아, 아프구나! 가볍지 못한 존재의 무게가

제 무게 이기지 못하여 모두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날에 나는

무엇이 이토록 무겁게 허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이영춘·교사 시인, 강원도 평창 출생)

가을 / 정진규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긴다

밤을 지새운다

더듬이가 가을에 바싹 닿아 있다

만져보면 탱탱하다 팽팽한 줄이다

이슬이 맺혀 있다

풀벌레들은 제가 가을을 이리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라고 믿게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들은 들숨과 날숨의 소리다

날숨은 소리를 만들고 들숨은 침묵을 만든다

맨 앞쪽의 분명함으로부터 맨 뒷쪽의 아득함까지

잦아드는 소리의 바다,

그 다음 침묵의 적요를 더 잘 견딘다

짧게 자주자주 소리내는 귀뚜라미도

침묵이 더 길다

다른 귀뚜라미들이 서로 침묵을 채워주고 있다

열린 온몸을 드나들되 제 몸에 저를 가득 가두어

소리를 만든다

나는 이 숨가쁜 들숨을 사랑하게 되었다.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 이준관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 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

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낯모르는 내 손에

고향 불빛 같은 감을

쥐어주기도 한다.

콩과 팥과 고구마를 담은 보따리를

제 자식처럼 품에 꼭 껴안고 가는

아주머니의 사투리가 귀에 정겹다.

창문 밖에는

꿈 많은 소년처럼 물구나무선

은행나무가 보이고,

지붕 위 호박덩이 같은 가을 해가 보인다.

어머니가 싸주는

따스한 도시락 같은 시골 버스.

사람이 못내 그리울 때면

문득 낯선 길가에 서서

버스를 탄다.

하늘과 바람과 낮달을 머리에 이고 .

가을 / 조병화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가을이라는 물질 / 이기철

가을은 서늘한 물질이라는 생각이

나를 끌고 나무나라로 들어간다

잎들에는 광물 냄새가 난다

나뭇잎은 나무의 영혼이 담긴 접시다

접시들이 깨지지 않고 반짝이는 것은

나무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금속처럼 내 몸을 만질 때 가을은 물질이 된다

나는 이 물질을 찍어 편지 쓴다

촉촉이 편지 쓰는 물질의 승화는 손의 계보에 편입된다

내 기다림은 붉거나 푸르다

내 발등 위에 광물질의 나뭇잎이 내려왔다는 기억만으로도

나는 한 해를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만한 기억은 내 발자국을 어지럽힌다

낙엽은 가을이라는 물질 위에 쓴

나무의 유서다

나는 내 가을 시 한 편을 낙엽의 무덤 위에 놓아두고

흙 종이에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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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반응형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가을에는 /강인호 ​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 (강인호·시인) 가을의 소원 /안도현 ​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안도현·시인, 1961-) 솔로몬의 계절 / 이영균 ​ 가을, 황금 들녘, 천고마비 풍요의 계절입니다. 아닙니다. 추풍낙엽, 스산한 산천 슬픔의 계절입니다. 그래요. 희로애락, 풍요와 빈곤 이율배반의 계절입니다. 미묘한 생각의 차이가 삶의 무게를 달리합니다. ​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가을이 오면 / 홍수희 ​ 나무야 너처럼 가벼워지면 나무야 너처럼 헐벗겨지면 덕지덕지 자라난 슬픔의 비늘 쓰디쓰게 온통 떨구고 나면 이 세상 넓은 캔버스 위에 단풍 빛으로 붉게 물감을 개어 내 님 얼굴 고스란히 그려보겠네 나무야 너처럼만 투명해지면. ​ ​ 가을편지·1 / 이해인 ​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 가을에는 /박제형 ​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 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볼 일이다 ​ (박제영·시인) 가을 편지 / 이성선 ​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 가을 / 김용택 ​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가을의 향기 /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에 능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傷)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 가을 노래 /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 ​ ​ 가을은 눈의 계절 / 김현승 ​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낙엽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도 순수한 언어로 변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멀리 멀리 당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서 생각하고, 그 눈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여 두는 것입니다. 낙엽들이 지는 날 가장 슬픈 것은 우리들 심령에는 가장 아름다운 것…… ​ 슬픈 가을 /이영춘 ​ 쨍그렁 깨질 듯한 이 가을 하늘 눈물겹다 무거움의 존재로 땅 끝에 발붙인 짐승 부끄럽다 멀리 구름은 유유히 흘러가고 가을 잠자리들 원 그리며 무리 짓는다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가을 햇살 아래 아, 아프구나! 가볍지 못한 존재의 무게가 제 무게 이기지 못하여 모두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날에 나는 무엇이 이토록 무겁게 허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이영춘·교사 시인, 강원도 평창 출생) ​ 가을 / 정진규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긴다 밤을 지새운다 더듬이가 가을에 바싹 닿아 있다 만져보면 탱탱하다 팽팽한 줄이다 이슬이 맺혀 있다 풀벌레들은 제가 가을을 이리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라고 믿게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들은 들숨과 날숨의 소리다 날숨은 소리를 만들고 들숨은 침묵을 만든다 맨 앞쪽의 분명함으로부터 맨 뒷쪽의 아득함까지 잦아드는 소리의 바다, 그 다음 침묵의 적요를 더 잘 견딘다 짧게 자주자주 소리내는 귀뚜라미도 침묵이 더 길다 다른 귀뚜라미들이 서로 침묵을 채워주고 있다 열린 온몸을 드나들되 제 몸에 저를 가득 가두어 소리를 만든다 나는 이 숨가쁜 들숨을 사랑하게 되었다. ​ ​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 이준관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 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 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낯모르는 내 손에 고향 불빛 같은 감을 쥐어주기도 한다. 콩과 팥과 고구마를 담은 보따리를 제 자식처럼 품에 꼭 껴안고 가는 아주머니의 사투리가 귀에 정겹다. 창문 밖에는 꿈 많은 소년처럼 물구나무선 은행나무가 보이고, 지붕 위 호박덩이 같은 가을 해가 보인다. 어머니가 싸주는 따스한 도시락 같은 시골 버스. 사람이 못내 그리울 때면 문득 낯선 길가에 서서 버스를 탄다. 하늘과 바람과 낮달을 머리에 이고 . ​ ​ 가을 / 조병화 ​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 가을이라는 물질 / 이기철 ​ 가을은 서늘한 물질이라는 생각이 나를 끌고 나무나라로 들어간다 잎들에는 광물 냄새가 난다 나뭇잎은 나무의 영혼이 담긴 접시다 접시들이 깨지지 않고 반짝이는 것은 나무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금속처럼 내 몸을 만질 때 가을은 물질이 된다 나는 이 물질을 찍어 편지 쓴다 촉촉이 편지 쓰는 물질의 승화는 손의 계보에 편입된다 내 기다림은 붉거나 푸르다 내 발등 위에 광물질의 나뭇잎이 내려왔다는 기억만으로도 나는 한 해를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만한 기억은 내 발자국을 어지럽힌다 낙엽은 가을이라는 물질 위에 쓴 나무의 유서다 나는 내 가을 시 한 편을 낙엽의 무덤 위에 놓아두고 흙 종이에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온다. 반응형

[스크랩] <짧은 가을시 모음>

가 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가 을 / 김광림 고쳐 바른 단청빛 하늘이다 경내는 쓰는 대로 보리수 잎사귀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염주알 후두둑 떨어진다 벼랑 위에 나붓이 앉으신 참 당신 보인다 가 을 / 김종길 먼 산이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사물의 명암과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다 가을이다 아 내삶이 맞는 또 한 번의 가을! 허나 더욱 성글어지는 내 머리칼 더욱 엷어지는 내 그림자 해가 많이 짧아졌다 가 을 / 릴케(1875-1926)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다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가 을 / 윤희상 일하는 사무실의 창 밖으로 날마다 모과나무를 본다 날마다 보는 모과나무이지만 날마다 같은 모과나무가 아니다 모과 열매는 관리인이 따다가 주인집으로 가져가고 모과나무 밑으로 낙엽이 진다 나의 눈이 떨어지는 낙엽을 밟고 하늘로 올라간다 낙엽이 계단이다 가 을 / 이안 병든 나뭇잎 먼저 더 많은 벌레를 먹인 나뭇잎 먼저 아픔이 먼저 아픔에게 문병 간다 가 을 / 정호승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가 을 /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가 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단풍 마중 / 박태강 검붉고 노하얀 행렬이 단풍 마중 위하여 계곡 건너 능선을 흐르고 바위 끝마다 오색물결 단풍과 한몸 되어 넘실넘실 춤 춘다 놀란 다람쥐 색갈이 놓아준 먹이 쫓으며 이리저리 뛰고 싸늘한 한기 몸으로 스며 저들도 단풍 되어 흐느적 흐느적 산넘어 간다 학창시절 책갈피에 넣어둔 단풍이 살아 하느작 하느작 산넘어 간다. 가을 / 조철형 걸어오는 소리 해마다 다르다 가슴마다 아름다운 빛깔들 곱게 새겨 놓으려 그대 오는가 먼 길 떠날 임 한낮 햇살이 힘든 사람들 그대 따뜻한 가슴으로 그려놓을 수채화 으스러지게 한번 품어보면 한동안 덜 외롭고 힘들까 깊고 고운 그대 사랑을 오롯이 안고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그대, 고이 머물러 다오. 출처 : 미추홀 사랑 동호회 글쓴이 : 청운 원글보기 : 청운 메모 :

Top 16 짧은 가을 시 The 28 Correct Answer

민정채널[좋은글/짧은글 모음/이해인 시] 민정채널[좋은글/짧은글 모음/이해인 시]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사이드바 영역 티스토리툴바 Read More Read More Read More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읊어보세요 Article author: yjsh5575.tistory.com Reviews from users: 19575 Ratings Ratings Top rated: 4.9 Lowest rated: 1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읊어보세요 [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브금이 나옵니다 ] 안녕하세요~ 뚱나리 happy story입니다!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모아봤습니다.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읊어보세요 [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브금이 나옵니다 ] 안녕하세요~ 뚱나리 happy story입니다!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모아봤습니다. [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브금이 나옵니다 ] 안녕하세요~ 뚱나리 happy story입니다!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모아봤습니다. 나름 가을이라는 풍경에 맞춰서 가을에 울리는 시 와 사진들 그리고 노래까.. Table of Contents: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읊어보세요 Read More See more articles in the same category here: Aodaithanhmai.com.vn/wiki.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반응형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가을 시 모음,아름다운 시모음,짧은시 가을에는 /강인호 ​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 (강인호·시인) 가을의 소원 /안도현 ​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 (안도현·시인, 1961-) 솔로몬의 계절 / 이영균 ​ 가을, 황금 들녘, 천고마비 풍요의 계절입니다. 아닙니다. 추풍낙엽, 스산한 산천 슬픔의 계절입니다. 그래요. 희로애락, 풍요와 빈곤 이율배반의 계절입니다. 미묘한 생각의 차이가 삶의 무게를 달리합니다. ​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가을이 오면 / 홍수희 ​ 나무야 너처럼 가벼워지면 나무야 너처럼 헐벗겨지면 덕지덕지 자라난 슬픔의 비늘 쓰디쓰게 온통 떨구고 나면 이 세상 넓은 캔버스 위에 단풍 빛으로 붉게 물감을 개어 내 님 얼굴 고스란히 그려보겠네 나무야 너처럼만 투명해지면. ​ ​ 가을편지·1 / 이해인 ​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며 산길을 걷다 보면 톡, 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 가을에는 /박제형 ​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 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 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은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볼 일이다 ​ (박제영·시인) 가을 편지 / 이성선 ​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 가을 / 김용택 ​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가을의 향기 /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에 능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傷)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 가을 노래 / 이해인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이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 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져야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 한 움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 ​ ​ 가을은 눈의 계절 / 김현승 ​ 이맘때가 되면 당신의 눈은 나의 마음, 아니, 생각하는 나의 마음보다 더 깊은 당신의 눈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낙엽들은 떨어져 뿌리에 돌아가고, 당신의 눈은 세상에도 순수한 언어로 변합니다. 이맘때가 되면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가을 하늘만큼이나 멀리 멀리 당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떠나서 생각하고, 그 눈을 나의 영혼 안에 간직하여 두는 것입니다. 낙엽들이 지는 날 가장 슬픈 것은 우리들 심령에는 가장 아름다운 것…… ​ 슬픈 가을 /이영춘 ​ 쨍그렁 깨질 듯한 이 가을 하늘 눈물겹다 무거움의 존재로 땅 끝에 발붙인 짐승 부끄럽다 멀리 구름은 유유히 흘러가고 가을 잠자리들 원 그리며 무리 짓는다 유리구슬처럼 반짝이는 이 가을 햇살 아래 아, 아프구나! 가볍지 못한 존재의 무게가 제 무게 이기지 못하여 모두 털고 일어서는 이 가을날에 나는 무엇이 이토록 무겁게 허리를 잡아당기고 있는가 (이영춘·교사 시인, 강원도 평창 출생) ​ 가을 / 정진규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시간을 가을 쪽으로 애써 끌어당긴다 밤을 지새운다 더듬이가 가을에 바싹 닿아 있다 만져보면 탱탱하다 팽팽한 줄이다 이슬이 맺혀 있다 풀벌레들은 제가 가을을 이리로 데려오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이라고 믿게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들은 들숨과 날숨의 소리다 날숨은 소리를 만들고 들숨은 침묵을 만든다 맨 앞쪽의 분명함으로부터 맨 뒷쪽의 아득함까지 잦아드는 소리의 바다, 그 다음 침묵의 적요를 더 잘 견딘다 짧게 자주자주 소리내는 귀뚜라미도 침묵이 더 길다 다른 귀뚜라미들이 서로 침묵을 채워주고 있다 열린 온몸을 드나들되 제 몸에 저를 가득 가두어 소리를 만든다 나는 이 숨가쁜 들숨을 사랑하게 되었다. ​ ​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 이준관 가을에 사람이 그리울 때면 시골 버스를 탄다 시골 버스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황토흙 얼굴의 농부들이 아픈 소는 다 나았느냐고 소의 안부를 묻기도 하고, 낯모르는 내 손에 고향 불빛 같은 감을 쥐어주기도 한다. 콩과 팥과 고구마를 담은 보따리를 제 자식처럼 품에 꼭 껴안고 가는 아주머니의 사투리가 귀에 정겹다. 창문 밖에는 꿈 많은 소년처럼 물구나무선 은행나무가 보이고, 지붕 위 호박덩이 같은 가을 해가 보인다. 어머니가 싸주는 따스한 도시락 같은 시골 버스. 사람이 못내 그리울 때면 문득 낯선 길가에 서서 버스를 탄다. 하늘과 바람과 낮달을 머리에 이고 . ​ ​ 가을 / 조병화 ​ 전투는 끝났다 이제 스스로 물러날 뿐이다 긴 그 어리석은 싸움에서 그 어리석음을 알고 서서히, 서서히, 돌아서는 이 허허로움 아, 얼마나 세상사 인간관계처럼 부끄러운 나날이었던가 실로 살려고 기를 쓰는 것들을 보는 것처럼 애절한 일이 또 있으랴 가을이 접어들며 훤히 열리는 외길, 이 혼자 이제 전투는 끝났다. 돌아갈 뿐이다. ​ 가을이라는 물질 / 이기철 ​ 가을은 서늘한 물질이라는 생각이 나를 끌고 나무나라로 들어간다 잎들에는 광물 냄새가 난다 나뭇잎은 나무의 영혼이 담긴 접시다 접시들이 깨지지 않고 반짝이는 것은 나무의 영혼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햇빛이 금속처럼 내 몸을 만질 때 가을은 물질이 된다 나는 이 물질을 찍어 편지 쓴다 촉촉이 편지 쓰는 물질의 승화는 손의 계보에 편입된다 내 기다림은 붉거나 푸르다 내 발등 위에 광물질의 나뭇잎이 내려왔다는 기억만으로도 나는 한 해를 견딜 수 있다 그러나 너무 오만한 기억은 내 발자국을 어지럽힌다 낙엽은 가을이라는 물질 위에 쓴 나무의 유서다 나는 내 가을 시 한 편을 낙엽의 무덤 위에 놓아두고 흙 종이에 발자국을 찍으며 돌아온다. 반응형 꿀단지의 향기 가 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가 을 / 김광림 고쳐 바른 단청빛 하늘이다 경내는 쓰는 대로 보리수 잎사귀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염주알 후두둑 떨어진다 벼랑 위에 나붓이 앉으신 참 당신 보인다 가 을 / 김종길 먼 산이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사물의 명암과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다 가을이다 아 내삶이 맞는 또 한 번의 가을! 허나 더욱 성글어지는 내 머리칼 더욱 엷어지는 내 그림자 해가 많이 짧아졌다 가 을 / 릴케(1875-1926)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다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가 을 / 윤희상 일하는 사무실의 창 밖으로 날마다 모과나무를 본다 날마다 보는 모과나무이지만 날마다 같은 모과나무가 아니다 모과 열매는 관리인이 따다가 주인집으로 가져가고 모과나무 밑으로 낙엽이 진다 나의 눈이 떨어지는 낙엽을 밟고 하늘로 올라간다 낙엽이 계단이다 가 을 / 이안 병든 나뭇잎 먼저 더 많은 벌레를 먹인 나뭇잎 먼저 아픔이 먼저 아픔에게 문병 간다 가 을 / 정호승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가 을 /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가 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단풍 마중 / 박태강 검붉고 노하얀 행렬이 단풍 마중 위하여 계곡 건너 능선을 흐르고 바위 끝마다 오색물결 단풍과 한몸 되어 넘실넘실 춤 춘다 놀란 다람쥐 색갈이 놓아준 먹이 쫓으며 이리저리 뛰고 싸늘한 한기 몸으로 스며 저들도 단풍 되어 흐느적 흐느적 산넘어 간다 학창시절 책갈피에 넣어둔 단풍이 살아 하느작 하느작 산넘어 간다. 가을 / 조철형 걸어오는 소리 해마다 다르다 가슴마다 아름다운 빛깔들 곱게 새겨 놓으려 그대 오는가 먼 길 떠날 임 한낮 햇살이 힘든 사람들 그대 따뜻한 가슴으로 그려놓을 수채화 으스러지게 한번 품어보면 한동안 덜 외롭고 힘들까 깊고 고운 그대 사랑을 오롯이 안고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그대, 고이 머물러 다오. 출처 : 미추홀 사랑 동호회 글쓴이 : 청운 원글보기 : 청운 메모 :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읊어보세요 728×90 [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브금이 나옵니다 ] 안녕하세요~ 뚱나리 happy story입니다! 오늘은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모아봤습니다. 나름 가을이라는 풍경에 맞춰서 가을에 울리는 시 와 사진들 그리고 노래까지 모두 맞춰놨는데 지극히 제기준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마음에 안 드실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을에 관한 시들을 읽어보시면서 주변에서 한 번쯤 이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정갈한 언어도 우리의 마음속을 따뜻하게 채워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총 15개의 시 구절을 준비했으니 노래를 감상하시면서 듣고 싶으시다면 위의 영상에서 재생 버튼을 클릭하신 뒤 함께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을 읽어보세요! #가을편지-고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맨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사랑-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 부는 저녁 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을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합니다. #가을엽서-안도현 한잎 두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가을 저녁 할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세요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멀리서 보다-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에 묻다 가을이다 #답-호피족 답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답이다 소박하게 먹고 조심스럽게 말하고 아무에게도 상처 주지 마라 #단풍-김종상 빨갛게 익어가는 감을 닮아서 잎사귀도 빨갛게 물이 들었네 감나무에 떨어진 아침 이슬은 감잎에 담겨서 빨강 물방울 샛노란 은행알이 달린 가지에 잎사귀도 노랗게 잘도 익었네 은행나무 밑으로 흐르는 냇물 은행잎에 잠겨서 노랑 시냇물 #가을을 팝니다-박순옥 가을이 아름다운 가을을 판다고 합니다. 여기저기 산과 들엔 가을을 사려고 사람들이 붐비고 꽃잎도 단풍잎도 바스락거리며 제값을 올려서 뽐내기 바쁩니다 산동성이에 억새꽃은 하얀 분칠을 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품에 안고 가을맞이 나온 사람들을 흔들어 놓습니다 가을은 온갖 축제로 몸값을 올리고 몸살감기고 또다시 바스락거립니다 눈과 코와 귀와 심연까지 향기를 심어주는 가을 아름다운 이 가을 빨리 사가세요 #가을에는-강인호 물소리 맑아지는 가을에는 달빛이 깊어지는 가을에는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는 쑥부쟁이 꽃피는 가을에는 어인 일인지 부끄러워진다 딱히 죄지은 것도 없는데 아무런 이유 없이 가을에게 자꾸만 내가 부끄러워진다 #어느 가을 오후-이선태 가을비 잔잔히 내리는 오후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그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양이 작열하던 여름날은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가을은 풍만한 가슴으로 날 포옹하고 있습니다 낙엽 구르는 소리에 실린 그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내 거진 손을 내밀어 그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숲 속의 오솔길을 걷는 꿈을 영원히 꾸고 싶습니다 #노란 잎-도종환 누구나 혼자 가을로 간다 누구나 혼자 조용히 물든다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대 인생의 가을도 그러하리라 몸을 지나가는 오후의 햇살에도 파르르 떨리는 마음 저녁이 오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저 노란 잎의 황홀한 적막을 보라 은행나무도 우리도 가을에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가을에-오세영 너와 나 가까이 있는 까닭에 우리는 몸이란 한다 서로 마주하며 바라보는 눈빛 꽃과 꽃이 그러하듯 너와 나 함께 있는 까닭에 우리는 여름이라 한다 비벼대는 살과 살 그리고 입술 무성한 잎들이 그러하듯 아, 그러나 사방 우리는 각각 홀로 있다 홀로 있다는 것은 멀리서 혼자 바라만 본다는 것 허공을 지키는 빈 가지처럼 가을은 멀리 있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별빛은 위로다-윤동주 지친 하루가 끝난 후 밤하늘을 바라본다 별빛반 바라 보아도 온기가 채워지는 거 같다 별빛은 아무 말없이 편하게 웃고 있는 따뜻한 누군가를 닮았다 동주의 시와 함께 지친 누군가를 위로하는 별빛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감-한원엽 내 친구 한 명 따 가네 내 친구 두 명 따 가네 아이고 내 혼자 남았네 장대 가지고 한 대 때리니 아이고 허리 터진다 한대 더 때리니 난 죽었으면 죽었지 안 떨어지련다 그러다가 엉덩이가 불나도록 맞는다 그래도 안 떨어지고 있더니 몸 전체가 빨개지고 말랑말랑한 홍시 감이 되었다 #고독-노천명 변변치 못한 화를 받든 날 어린애처럼 울고 나서 고독을 사랑하는 버릇을 졌습니다 번잡이 이처럼 싱그러울 때 고독은 단 하나의 친구라 할까요 그는 고요한 사색의 호수가로 나를 달래 데리고 가 내 이지러진 얼굴을 비추어 줍니다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친할 수 도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하기에도 어려운 것인가 봐요 #가을 저녁-이수연 가을 석양빛에 있는 신비하고 감미로운 매력 악의에 찬 광채, 화려한 수목들 적자색의 잎사귀들이 쏟아내는 속삭임 우울하고 고독한 대지위에 얇게 퍼진 고요한 하늘 다가올 폭풍을 예언하듯 간간히 휘몰아 도는 냉랭한 바람 파멸과 쇠잔함 곳곳에 서린 시들어 감에 대한 짤막한 미소 이상의 인간은 그 미소를 고통의 신성한 겸허라고 부른다 #가을 햇살 앞에-나태주 고개를 숙여라 더욱 고개를 숙여라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 있다면 그것부터 놓아라 스스로 편안해져라 너 자신을 쉬게 하고 위로하고 기꺼이 용서하라 지난여름 또다시 싸움판 힘든 날들이었다 이제 방 안 깊숙이 밀고 들어오는 햇살 우리 마음도 따라서 가을에 어울리는 시 모음 읽어 보신 뒤 어떠셨나요? 저는 이 중에서 감을 주제로 한 시가 생각이 나요~ 웃프면서도 현실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사실이랄까요?!ㅋㅋ 힐링이 되면서도 짧은 구절들을 여러분 마음속에 간직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따뜻한 가을을 보내세요♡ So you have finished reading the 짧은 가을 시 topic article, if you find this article useful, please share it. Thank you very much. See more: 유명한 가을 시, 예쁘고 짧은 시, 유명한 시, 겨울 관련 시, 짧은 명언, 여름 시, 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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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짧은 가을시 모음>

가 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가 을 / 김광림

고쳐 바른 단청빛 하늘이다

경내는 쓰는 대로

보리수 잎사귀 한창이다

잎줄기에서 맺혀 나온

염주알 후두둑 떨어진다

벼랑 위에 나붓이 앉으신

참 당신 보인다

가 을 / 김종길

먼 산이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사물의 명암과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다

가을이다

아 내삶이 맞는

또 한 번의 가을!

허나 더욱 성글어지는

내 머리칼

더욱 엷어지는 내 그림자

해가 많이 짧아졌다

가 을 / 릴케(1875-1926)

나뭇잎이 떨어진다,

하늘나라 먼 정원이 시든 듯

저기 아득한 곳에서 떨어진다

거부하는 몸짓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밤마다 무거운 대지다

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

가 을 / 윤희상

일하는 사무실의 창 밖으로

날마다 모과나무를 본다

날마다 보는 모과나무이지만

날마다 같은 모과나무가 아니다

모과 열매는 관리인이 따다가

주인집으로 가져가고

모과나무 밑으로 낙엽이 진다

나의 눈이

떨어지는 낙엽을 밟고

하늘로 올라간다

낙엽이 계단이다

가 을 / 이안

병든 나뭇잎 먼저

더 많은 벌레를 먹인 나뭇잎 먼저

아픔이 먼저

아픔에게 문병 간다

가 을 / 정호승

돌아보지 마라

누구든 돌아보는 얼굴은 슬프다

돌아보지 마라

지리산 능선들이 손수건을 꺼내 운다

인생의 거지들이 지리산에 기대앉아

잠시 가을이 되고 있을 뿐

돌아보지 마라

아직 지리산이 된 사람은 없다

가 을 / 조병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거

가을은 구름 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가 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단풍 마중 / 박태강 검붉고 노하얀 행렬이

단풍 마중 위하여

계곡 건너 능선을 흐르고

바위 끝마다 오색물결

단풍과 한몸 되어

넘실넘실 춤 춘다

놀란 다람쥐

색갈이 놓아준 먹이 쫓으며

이리저리 뛰고

싸늘한 한기 몸으로 스며

저들도 단풍 되어

흐느적 흐느적 산넘어 간다

학창시절 책갈피에

넣어둔 단풍이 살아

하느작 하느작 산넘어 간다. 가을 / 조철형

걸어오는 소리

해마다 다르다

가슴마다

아름다운 빛깔들

곱게 새겨 놓으려

그대 오는가

먼 길 떠날 임

한낮 햇살이 힘든 사람들

그대 따뜻한 가슴으로 그려놓을 수채화

으스러지게 한번 품어보면

한동안 덜 외롭고 힘들까

깊고 고운 그대 사랑을

오롯이 안고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그대, 고이 머물러 다오.

출처 : 미추홀 사랑 동호회

글쓴이 : 청운 원글보기 : 청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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