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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에서 영성 으로 | [시냇가 책방] 지성에서 영성으로1 (이어령) 빠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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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1 (이어령) 제1부 교토에서 찾다. 1장- 5장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전하는 영성에 대한 참회론적 메시지.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2007년 7월 24일 세례를 받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무엇이 그를 이성과 지성의 세계에서 영성의 세계로 떠나게 만들었을까. 이 책은 크리스천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과 영성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과정과 그에 따른 솔직한 생각에 대해서 세세하고 기록하고 있다.\r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저자의 일기와 강연, 기사와 편지글로 이뤄져 있다. 세례를 받기 전 영성의 단계로 들어가기 직전 교토에서와 결정적으로 영성의 단계에 들어서는 하와이, 한국에서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딸 이민아의 간증내용과 여러 언론사에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한 글들도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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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 YES24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누구도 읽을 수 없었던, 냉철한 지성의 한없이 뜨겁고 순진한 일기장입니다. 한 무신론자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까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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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5/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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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최신개정판 – 알라딘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전하는 영성에 대한 참회론적 메시지. 이 책은 크리스천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과 영성의 세계에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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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aladin.co.kr

Date Published: 5/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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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 | 열림원- 교보문고

『지성에서 영성으로』은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전하는 ‘영성’에 대한 참회론적 메시지다. 영성의 단계로 들어가기 직전 교토에서부터 하나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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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yobobook.co.kr

Date Published: 6/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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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어령 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 네이버 블로그

이어령씨의 수필집, “지성에서 영성으로” 라는 책을 읽은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새사람지의 원고 청탁을 받으며 이 책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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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9/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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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열림원, 2010)

서평란 › 서평 :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지음, 열림원, 2010). mongte | 2011.05.23 10:16:55 | 본문 건너뛰기 쓰기. BOK00009866955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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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irs.kr

Date Published: 1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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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지성에서 영성으로(2017) – 리디

냉철한 지성의 한없이 뜨겁고 순진한 일기장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그는 기성의 모든 권위에 대해 거부하는 몸짓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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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ridibooks.com

Date Published: 12/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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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에서 영성으로 | 갓피플몰

이어령 | 열림원 | 시대의 지성 이어령이 전하는 ‘영성’에 대한 참회론 메시지하나님 이 찬란한 빛과 아름다운 풍경. 생명이 넘쳐나는 이 세상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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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ll.godpeople.com

Date Published: 12/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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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박사의 간증

[김형태 칼럼]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박사의 간증 … 난 이 애를 사랑했지만, 관념적으로만 사랑했지, 정말 가슴 속 깊은 사랑은 못했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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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christiantoday.co.kr

Date Published: 7/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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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 책방] 지성에서 영성으로1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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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지성 에서 영성 으로

  • Author: 시냇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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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12. 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EpTVYebSp3s

지성에서 영성으로

출판사 리뷰

냉철한 지성의 한없이 뜨겁고 순진한 일기장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그는 기성의 모든 권위에 대해 거부하는 몸짓으로 살아온 냉철한 지성인이자 무신론자입니다. 교회를 다녀본 적도 없고, 어떤 종교도 믿어본 적 없었던 그가 2007년 7월 24일 세례를 받기 위해 무릎을 꿇었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신자의 길을 걷습니다. 그동안 많은 직함을 갖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이 길이 외로울 수도 있지만 신자로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누구도 읽을 수 없었던, 냉철한 지성의 한없이 뜨겁고 순진한 일기장입니다. 한 무신론자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까지의 인간적인 망설임을 담은 고백록으로, 저자 이어령이 크리스천으로서 지성에서 영성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그에 따른 진솔한 생각을 세세히 기록했습니다. 책 말미에는 여러 언론사에서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함께 실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높은 성역의 문지방 위에 오르게 되었다고 고백한 이후, 10년이 흘렀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열림원에서는 저자 이어령의 세례 10주년을 맞아 최신개정판에서 빠졌던, 따님 이민아 목사의 간증 부분을 되살려 새롭게 펴냅니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책 전체의 메시지로 볼 때 그 비중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땅에서 하늘처럼 살다 2012년 봄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이민아 목사는 감히 짐작하기 힘든 고통을 때론 뜨거워 목이 데일 듯한 문장으로, 한편으론 한없이 차분하게 서술해갑니다. 예수님은 눈물로 어머니를 위로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어머니의 마음을 달래고 슬픔을 뛰어넘는 희망을 이야기하십니다. 사람들은 지상에서 인간의 삶은 무엇이고 그 속에 하나님이 어떻게 임하시는지 고백한, 이 먹먹한 편지를 받아들고 한동안 말없이 서 있게 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 범접하지 못하는 영역은 예술과 종교의 ‘영성’이라고 저자 이어령은 말합니다(2017년 8월 사랑의 교회 강연). 미래사회 종교는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빈 공간을 영성으로 채우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이죠. 새시대의 문턱에서 이어령이 영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 던지는 깊이 있는 고백과 의문, 믿음의 메시지는 읽는 이를 “영성의 빛을 향해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는 작은 표지標識가 될 것입니다.

인간은 저마다 하나의 섬이다

무신론자이기에 더욱 절실하고 높이 울리는 기도

이어령은 교토 연구소에 와서 생활하는 동안 아침부터 밤까지 단 한마디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누군가와 만나 얘기하고 식사하고 즐겁게 놀고 싶은 마음, 즉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었죠. 저자는 자신을 외딴 섬에 표류하게 된 로빈슨 크루소에 비유하며 혼자라는 사실이 주는 고통을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막상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 두려워하는 모순된 마음도 털어놓지요. 외롭다는 말은 곧 자유롭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이국의 모든 풍경과 뉴스, 사람들을 아무 부담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것이 교토 생활의 행복이기도 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이국땅에서 느끼는 존재론적 외로움을 질료로 삼아 꼬박꼬박 일기를 써나갑니다. 일기 쓰기는 빈 종이의 공백, 그 헛헛함을 문자로, 의미로 메워가는 행위이지요. 저자는 흰 고래 모비딕을 쫓는 에이하브 선장을 원고지의 공백과 맞서 싸우는 작가에 비유한 누군가의 평을 예로 들면서, 자신 역시 그 흰 공백의 심장을 꿰뚫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매일 그 바다에서 익사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죽는 날까지, 세계가 끝나는 날까지 글을 쓰리라 결심하지요. 추운 겨울에도 피는 수선화처럼 끝끝내 고개 들고 일어서는 언어들을 찾아내서요. 다음에 소개할 일화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어령은 세례를 받기 전인 2004년 교토에서의 연구소 생활 중 하루를 회상하며 책을 시작합니다. 빈방의 어둠이 싫어 불을 켜놓고 다녔던 시절, 슈퍼에서 쌀 한 자루를 사들고 집으로 걸어오다 그는 문득 묻게 됩니다. 초인종을 누르면 누군가 기다리다 문을 열어주는 작은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것일까? 희망의 별도, 동방박사를 인도한 별빛도 아닌, 그저 남의 나라 땅에 놓인 방 한 칸, 그 창백한 형광등 불빛을 향해 걸어가며 어깨를 짓누르는 쌀자루의 무게를 느낍니다. 평생 책과 종이, 문자와 정보에 허덕이며 비틀비틀 걸어온 자신의 발소리를 그제야 듣게 된 것이지요. 집에 돌아온 그는 쌀자루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내려놓기 위해서, 이 빈방을 물질이 아니라 영혼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 기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쓰인 시가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고 고백하며 시작하는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1」입니다. 그것은 저자에게, 마감에 쫓기며 쓰던 글과는 다른, 원고료로 환산할 수 없는 글이었습니다.

이어령은 말합니다. 먹을 것이 족하고 목을 적실 물이 넘쳐나도, 추위를 막아주는 단단한 벽이 있어도 어디엔가 나처럼 무거운 쌀자루를 내려놓고 빈방에 앉아 몰래 기도를 드리는 무신론자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겉으로는 강한 체 오기를 부려도 누군가 옆에서 사랑한다고 손을 내밀면 금시 울음을 터뜨릴 그런 사람들이 있다고 말이죠. 인간으로 태어난 존재는 누구나 그리고 매 순간 혼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우리가 혼자 식탁에 앉아 있어도 “이것이 내 살이니라, 이것이 내 피다”하며 빵을 저미어주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하고 저자는 묻는 듯합니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목숨 속에, 나의 숨결 속에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

저자는 자신이 세례를 받게 된 까닭이 어쩌면 ‘죽는다는 걸 생각하며 살라’를 의미하는 라틴어 문장 ‘메멘토 모리’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고는 친구도 없이 혼자 보리밭 길을 굴렁쇠를 굴리며 지나가다가 눈물이 터졌던 여섯 살 무렵을 회상하지요. 귀가 멍멍하도록 고요한 대낮에 새하얀 햇빛 한복판에 서서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던 그날을. 그리고 밤에 혼자 눈을 떴을 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죽은 듯이 주무시는 어머니의 코에 고사리 같은 손을 대었을 때 느껴지는 숨결까지도. 죽음과 삶은 나뉘는 것이 아니라 늘 서로의 곁에 있는 짝임을, 하나님은 손을 뻗기만 하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계셨음을 그때부터 깨달은 듯하다고 뒤늦게 고백합니다. 죽음을 의식하지 않고는 생명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슬픈 한계이자 조건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무릎을 깨뜨리거나 코피가 나면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처럼 상처를 입어야만 하나님을 부르며 달려갑니다’(98쪽).

그래서일까요. 교토의 일기장은 거의 한 달 가까이 병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병은 자신의 몸 전체를 느끼게 합니다. 이국땅에서 감기에 걸린 아내와 통화하면서 사람들은 서로 떨어져 있으며 각자가 각자의 아픔을 앓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지요. 그렇기에 인간은 혼자 병을 앓아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존재는 병이고 사람은 병을 통해서 남과 어울리기 때문에, 우리에겐 서로 걱정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어쩌면 종교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겠죠. 저자의 표현대로 병은 종교에 다가가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지상의 아버지와 하늘에 계신 아버지

딸을 통해서 내 지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저 높은 세상을 보았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가는 첫번째 계단, 생애에서 가장 긴 한 해처럼 느껴진 교토에서의 1년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 저자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 로빈슨 크루소와 같은 심정이 됩니다. 회개 없이 돌아온 탕자로, 무신론자의 기도도 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다 딸 이민아 목사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전화를 받기 전의 삶으론 돌아갈 수 없는, 그런 한 통의 전화를 말이죠.

아내와 함께 급히 딸이 있는 하와이로 달려갔던 날, 딸아이는 실명하게 되었다는데 야속한 세상은 너무나도 눈부시고 아름답습니다. 산호초의 바다는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유리알 같았죠. 그러나 그 순간에는 하늘과 땅 어디에도 빛이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깜깜하기만 합니다. 그때 아버지 이어령의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오, 하나님”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이애가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머니의 웃는 얼굴과 아버지의 미소를 보지 못한다면, 이 집에 있는 모든 것, 산과 바다와 길거리의 색채가 있는 모든 것, 형태가 있는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주님의 딸에게 어찌 그러실 수 있습니까.

너무하세요, 하나님. 저렇게 하나님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당신의 딸에게 왜 그 많은 수난을 내리시는지요. 암으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실명입니까. 아픈 아이 때문에 학교를 찾아다니느라 눈물이 마르지 않은 아이에게 무슨 눈물이 남아 있기에 또 울리십니까.

민아는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걱정 마요. 아무개 목사님은 어려서 실명하신 분인데도 우리보다 더 잘 보셔.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다고 했어요. 늘 밤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그 깜깜한 세상에서도 낮에 본 모든 형상과 빛이 보이지 않나요? 아버지의 얼굴, 어머니의 손. 소리가 말해주고 냄새가 느끼게 하는걸요. 아빠 엄마가 걱정할까봐서 그렇지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_153~154쪽

저자는 불행과 절망 속에서 딸을 지켜주고 위로하고 새 삶으로 인도해주신 분이 지상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임을 고백합니다. 자신은 행복한 장면 속에서만 함께했을 뿐, 딸이 혼자 아이를 기를 때, 암에 걸려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때, 아이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매일 밤 울고 지낼 때, 자신은 곁에 있어주지 못했음을 아프게 인정하면서요. 저자는 딸의 고통 앞에서 믿지도 않았던 주님에게 난생처음으로 경건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딸에게서 빛을 거두지 않으신다면 남은 삶을 주님의 자녀로 살겠나이다’라고.

손을 놓치지 마

누구의 손이든 힘이 없어질 때 놓치지 않도록 꼭 잡고 걸어야 한다

하나님은 어째서 이토록 비정하리만큼 당신께서 예비한 순서대로 세상일을 관장하여 운전하시는 걸까요? 이민아 목사는 한국에 와서 망막이 나았다는 기적적인 판정을 받게 됩니다. 남몰래 올렸던 기도와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온 것이죠. 이민아 목사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4월 새벽, 교회에 가는 딸을 배웅하다 저자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치고 맙니다. “민아야, 나 세례받는다고 해. 목사님께 말해.”

그랬지요. 4월의 새벽 봄빛이 그렇게 빛나지만 않았더라도 새벽 공기가 푸성귀처럼 그렇게 풋풋하지만 않았더라도 결코 나는 그렇게 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 세례받는다”라고. 아! 하나님. 어쩌자고 자신도 없으면서 이런 맹세를 했을까요.

먼 데서도 민아의 눈에 아침 이슬이 맺혀 있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지요.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땅에 있는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향해 내 딸 민아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을 것입니다. _164쪽

저자는 크리스천으로 가는 예정된 길 앞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립니다. 자신을 설득할 수 있는 믿음을 내려달라고. 두드리지 않아도 문을 열어주시고 구하지 않고 도망쳐도 길을 막아 영성의 길을 열어달라고. 그리고 조금만 더 방황하게 해달라고. 옛집 뜨락에 조금만 더 머물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세례와 그 이후

세례를 받기로 결심한 뒤 저자는 묻습니다. 나의 일생이 하나님의 뜻대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왜 칠십이 훨씬 넘어 이제야 여기에 온 것일까? 하나님은 사람을 잘 쓰시는 분이니 나의 쓸모도 반드시 있는 거겠지? 이어령은 생각합니다. 평생을 탕자로 돌아다니다가 뒤늦게 깨달은 것을 얘기하면 믿지 않는 사람의 마음이 달라질지 모른다고요. 그게 어쩌면 자신의 쓰임일 것이라고요.

2007년 7월, 보통 때 같았으면 부끄러워서 몰래 숨겼을 눈물을 세례를 받으면서는 왈칵 쏟고 말았습니다. 왜 울었을까요. 슬픔인가, 감동인가, 회개인가, 그것도 아니면 감사였을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그에게 영성의 세계는 이해하거나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그것은 절망을 계기로 던져 넣어지는 것이라고. 저자에게 세례는 물로 씻는 의식이 아니라 가슴 깊이 묻혀 있던 온천수의 수맥을 퍼올리는 것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게 어쩌면 그때 흘린 눈물이었을 거라고. 누구나 가슴 깊이 파고 들어가면 거기 영성의 수맥이 흐르고 있다고 말입니다. 목마른 사슴이 골짜기에서 간절히 물을 찾듯이 우리는 영혼의 목마름을 적시려 교회로, 주님에게로 찾아갑니다. 그것은 인간이 어둠 속에서 서로에게 켜준 연약한 사랑의 빛이자 우리가 평생을 두고 절실하게 찾고 기다렸던 영성의 불빛일 것입니다.

딸 이민아 목사의 간증

그때 2004년에 우리 아이가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제가 아무리 기도해도 낫지 않는 아이 때문에 절망해서 밤새도록 울면서 기도하고, 아침에 습관처럼 QT 책을 봤을 때, 사도행전 3장 말씀이 본문, 생명의 삶 본문이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했을 때 태어났을 때부터 절름발이었던 거지가 그 말씀을 믿음으로, 그 즉시 일어나서 걸었다는 그 본문을 읽으면서 더이상은 내 힘으로 살 수 없다는 그런 울부짖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그 앞에 엎드려서 기도했습니다. 말씀을 펴놓고 “주님,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는데 이 말씀이 진리라면 왜 은과 금은 없거니와 내게 있다고 베드로가 얘기한 예수님은 내게 없습니까? 왜 내가 기도하면 우리 아이는 낫지 않습니까? 주님, 정말 지난 7년 동안 제가 열심히 기도했는데, 하나님 열심히 믿고 사역도 했는데, 우리 아이가 왜 낫지 않습니까? 왜 저에게는 능력이 없습니까?”라는 가슴을 찢는 기도가 성령님이 저 대신 하셨던 탄식과 함께 나오기 시작했어요. _299~300쪽

“하나님 아버지,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 유진이를 제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시는 분인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고, 저의 길과 하나님의 길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러나 저의 길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을 믿겠습니다. 저는 주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저의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가장 좋은 것을 주셨음을 믿습니다. 지금 이 아이가 천국에 가는 것은 죽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겠고, 죽어도 살겠다’ 하는 그 부활의 생명을 우리 아들에게 주셔서 요한계시록 21장 말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 예수님이 있는 보좌에 우리 아들이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그곳에는 눈물도 없고, 죽음도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도 없고, 예수님 앞에서 유진이가 엄마 아빠 이혼하고 힘들었던 기간에 흘렸던 모든 눈물들 다 씻어주시고, 그래도 삐뚤어지지 않고 엄마 아빠 사랑하는 좋은 아이로 잘 길러주셔서 우리 아이의 장례식에, 사랑하는 사람들로만 가득하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25년 동안 미워하는 사람, 상처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모두들 그리워하는 아이로 저에게 주셨던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이 아이 대신 어머니 아버지 사랑 못 받고 하나님 모르는 아이들에게 저를 보내주시면, 제가 그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사역하고,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청소년 사역비전, 중보사역을 하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셨어요. _322~323쪽

* 이 책은 2010년 4월 15일에 발행된 개정판(제3부의 강연 녹취 내용상의 오류를 전면 수정), 2010년 8월 13일에 발행된 신개정판(보다 세부적인 수정 및 보완), 2013년 11월 13일에 발행된 최신개정판(저자가 교토에서 쓴 일기를 토대로 하는 제1부에 내용을 더함)에 이은 개정신판입니다. 최신개정판에 빠졌던 이민아 목사님의 간증을 되살렸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 교보문고

하나님 이 찬란한 빛과 아름다운 풍경. 생명이 넘쳐나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당신께서 만드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당신의 딸 민아에게 그 빛을 거두려 하십니까. 기적을 내려달라고 기도드리지 않겠나이다. 우리가 살아서 하늘의 별 지상의 꽃을 보는 것이 그리고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보는 것이 바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매일 매일 우리는 당신께서 내려주시는 기적 속에서 삽니다. 그러니 기적이 아니라 당신께서 주신 그 기적들을 거두어 가지 마시기를 진실로 기도합니다. 만약. 민아가 어제 본 것을 내일 볼 수 있고 오늘 본 내 얼굴을 내일 또 볼 수만 있게 해주신다면 저의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나이다. 아주 작은 힘이지만 제가 가진 것이라고는 글을 쓰는 것과 말하는 천한 능력이오니 그것이라도 좋으시다면 당신께서 이루시고저 하는 일에 쓰실 수 있도록 바치겠나이다.“암에 걸렸던 너의 아픔과 어둠이 나를 영성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70평생 살아온 내 삶이 잿불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너의 기도가 높은 문지방을 넘게 했다. 가족만이 아니다. 너는 법정에서 그동안 죄지은 불쌍한 젊은이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애써왔다. 이제는 법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받은 사랑과 은총의 힘으로 가난한 이웃 애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행해야 할 것이다. 힘든 길이겠지만 걱정하지 마라. 이제 네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혼자가 아니다. 너의 곁에서 주님이 늘 함께 하시듯이 아버지도 이제 너를 혼자 있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서울에서 아버지가아빠 정말 그렇죠. ‘사랑’은 ‘설명’이 아니지요? 외쳐야만 되돌아오는 산울림소리가 아니지요? 잘났든 못났든 아빠가 절 사랑해 주시는 것은 복잡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제 가 딸이니까 사랑하는 것이지요. 그것처럼 우리에게 생명과 영혼을 주신 하나님도 그럴 거라고 믿어요. 다만 제가 아빠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그 사랑과 은혜를 제대로 느낄 줄 몰랐던 것뿐이지요. 그것을 깨닫고 나서야 편안한 삶이 돌아오게 된 것이죠.-딸 민아 올림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2007년 7월 24일 세례를 받기 위해 무릎을 꿇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이 지금까지 쌓아온 인본주의적인 작업을 뒤로 하고 지성의 세계에서 영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이었다.“오늘부터 저는 신자의 길을 걷습니다. 그동안 많은 직함을 갖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납니다. 이 길이 외로울 수도 있지만 신자로서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싶습니다.”젊은 시절부터, 이어령 전 장관은 성경을 분석하며, 여러 가지 비판을 해 왔다. 자신이 노아라면 혼자 살겠다며 방주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이야기나, 6·25전쟁때 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냐는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해 왔다. 하지만 싫다, 싫다고 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처럼, 관심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는 말한다.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필자의 일기와 강연, 기사와 편지글로 이뤄져 있다. 세례를 받기 전 영성의 단계로 들어가기 직전 교토에서와 결정적으로 영성의 단계에 들어서는 하와이, 한국에서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리고 딸 이민아님의 간증내용과 여러 언론사에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한 글들도 함께 실려 있다. 이 글들은 모두 크리스천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과 영성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과정과 그에 따른 솔직한 생각에 대해서 세세하고 기록하고 있다. 수많은 망설임과 내면의 솔직한 이야기가 글자 하나하나에 가득 담겨 있다.그러자 이번에도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질문들을 해 왔습니다. “왜 시를 썼느냐, 시인이 된 느낌이 어떠냐.”고 말입니다. […] 나에게 있어서 시와 종교는 동전의 안과 밖과 같은 것이었지요.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까지 나에게 던진 물음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의 시작품에서부터 시작하여 세례를 받을 때까지의 내 일상을 수상형식으로 기록한 것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나를 이곳에까지 인도한 내 딸 민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권말에 그 간증을 함께 엮었습니다. 녹취 원고를 그대로 따서 실린 글이고 또 정리된 글의 양도 그리 많은 편이 아니지만 이 책 전체의 메시지로 볼 때 그 비중은 내가 차지한 부분보다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나와 민아의 공저라고 말하는 것이 정직할 것입니다.이해가 가지 않고, 저의 길과 하나님의 길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런데 저의 길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을 믿겠습니다. 저는 주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저의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가장 좋은 것을 주셨음을 믿습니다. 지금 이 아이가 천국에 가는 것은 죽은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겠고, 죽어도 살겠다’하는 그 부활의 생명을 우리 아들에게 주셔서 요한계시록 21장 말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 예수님이 있는 보좌에 우리 아들이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그곳에는 눈물도 없고, 죽음도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도 없고, 예수님 앞에서 유진이가 엄마아빠 이혼하고 힘들었던 기간에 흘렸던 모든 눈물들 다 씻어 주시고, 그래도 삐뚤어지지 않고 엄마 아빠 사랑하는 좋은 아이로 잘 길러주셔서 우리 아이의 장례식에, 사랑하는 사람들로만 가득하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25년 동안 미워하는 사람, 상처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모두들 그리워하는 아이로 저에게 주셨던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이 아이대신 어머니 아버지 사랑 못 받고 하나님 모르는 아이들에게 저를 보내주시면, 제가 그 아이들 위해서 열심히 사역하고,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청소년사역비전, 중보사역을 하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셨어요.필자는 교토의 연구소에서 일 년가량 지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집으로 돌아와도 반겨주는 사람 없는 곳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때로는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사람소리가 그리워서 보지도 않는 티브이를 켜놓고 책을 읽기도 했다. 그 외로움의 시간동안 필자는 몇 편의 시를 썼고, 하나님과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채워지지 않던 마음의 ‘갈급’을 채우기 위해 하나님을 생각했다.배고픈 사람이 극장에 가서 왜 밥이 안 나오나 목을 빼고 기다려도 소용없고, 실연당한 사람이 식당에 가서 마구 먹어봐야 가슴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내가 갈급할 때 찾아갈 곳은 어디인가?’ 하고 물을 때, 세속의 권력, 돈, 지식의 자리에서는 채울 수 없기에, 나와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간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그리고 교토에서의 외로웠던 시간들이 지나고, 필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도쿄에서의 간절함이 사라진 필자를 다시 하나님 앞으로 세워놓은 것은 딸의 병이었다. 아름다운 섬, 하와이에서 필자는 딸을 따라서 허름한 교회에 갔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과, 눈이 보이지 않으면서도 찬송을 부르고 성경을 읽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렸고, 그 기도는 기적처럼 이뤄졌다.4월의 새벽 봄빛이 그렇게 빛나지만 않았더라면 새벽 공기가 그렇게 푸성귀처럼 풋풋하지만 않았더라면 결코 나는 그렇게 외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 세례받는다”고 아! 하나님 어쩌자고 자신도 없으면서 이런 맹세를 했지요.먼데서도 민아의 눈에 아침이슬이 맺혀있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지요.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땅에 있는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향해 내 딸 민아는 그렇게 외치고 있었을 것입니다.예수님에게 저를 덮어주신, 그 예수님에게 저의 육신의 삶을 완전히 다 십자가에서 죽고,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처럼 예수님이 저의 생명이 되시는 삶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예수님과 사는 삶, 남은 기간 동안 믿음으로만, 나를 사랑하사 자기 몸을 완전히 버리시고, 자기 몸을 찢으셔서 나를 덮어주시는, 아무것도 덮어줄 수가 없는 죄를 덮어주기 위해서 자기의 삶을 완전히 버리시고 십자가에서 만신창이가 되어서 죽으신 그 예수님, 그 예수님의 사랑, 그 불가사의한 하나님의 사랑, 믿음 안에서 이제부터는 살겠습니다” 하는 신앙고백을 했습니다.“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너는 그래도 나를 믿겠느냐. 내 생각은 너의 생각과 다르다. 그래서 네 생각으로는 나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온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너의 아버지며, 너를 너무나 사랑해서 나의 독생자를 너에게 주었고, 독생자를 믿는 자마다 구원을 받고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것.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다시 살아나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네 생각으로는 믿어지지 않고, 이해되지 않고, 나의 길이 네가 보기엔 악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너의 아들을 지금 천국을 데려간 건, 그것이 사랑인 것을 너는 믿겠느냐, 그것이 너를 향한 나의 생각이 항상 선하다는 것을 너는 믿겠느냐.”“하나님 아버지, 아버지가 저를 사랑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고, 저의 길과 하나님의 길이 너무나도 다릅니다. 그런데 저의 길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길을 택하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생각을 믿겠습니다. 저는 주님이 저를 사랑하시고, 저의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셔서 가장 좋은 것을 주셨음을 믿습니다. 지금 이 아이가 천국에 가는 것은 죽은 것이 아니고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겠고, 죽어도 살겠다’하는 그 부활의 생명을 우리 아들에게 주셔서 요한계시록 21장 말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씀, 예수님이 있는 보좌에 우리 아들이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그곳에는 눈물도 없고, 죽음도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도 없고, 예수님 앞에서 유진이가 엄마아빠 이혼하고 힘들었던 기간에 흘렸던 모든 눈물들 다 씻어 주시고, 그래도 삐뚤어지지 않고 엄마 아빠 사랑하는 좋은 아이로 잘 길러주셔서 우리 아이의 장례식에, 사랑하는 사람들로만 가득하게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25년 동안 미워하는 사람, 상처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모두들 그리워하는 아이로 저에게 주셨던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이 아이대신 어머니 아버지 사랑 못 받고 하나님 모르는 아이들에게 저를 보내주시면, 제가 그 아이들 위해서 열심히 사역하고,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청소년사역비전, 중보사역을 하겠습니다.”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게 하셨어요. 닫기

(책) 이어령 교수의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씨의 수필집, “지성에서 영성으로” 라는 책을 읽은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새사람지의 원고 청탁을 받으며 이 책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 시대 최고 지성이라 불리우는 이어령씨는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인문분야 최고의 학자이다. 번뜩이는 지성으로 그가 쓴 많은 책들은 대다수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있고, 지금도 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최고의 학자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종교를 인문문학의 한 분야로 접근하여 학생이나 대중들에게 강의하는 무신론자의 대변인 같은 학자였다. 기독교를 거칠게 비판하던 그는 사랑하는 딸 민아씨의 기구한 운명을 보고 겪으며, 딸을 살리겠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감정으로 하나님께 다가가게 된다. 당시 딸 민아씨는 LA에서 활동하던 변호사였으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소외된 아이들을 위해 온 몸으로 헌신하던 믿음의 딸이었다. 이어령씨에게 그런 딸의 암투병과 시력상실, 그리고 민아씨의 아들이며 사랑하는 외손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현실이었다. 그는 이런 힘든 과정을 겪으며 딸이 그렇게 신뢰하던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많은 회의 속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며 고통을 치유받고 회복해 나가는 딸을 보면서 육신의 아버지로서 무력함을 절감하고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게된다. 안타깝게도 그 이후 민아씨는 결국 하나님 나라로 가게 되지만 그녀가 쓴 “땅끝마을 사람들”이라는 신앙 간증서는 아버지가 쓴 “지성에서 영성으로”와 함께 흔들리는 신앙 속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확신과 믿음을 주는 좋은 책으로 추천되고 있다.

이어령씨는 세례를 받고 하나님을 영접한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그가 지성에서 영성으로 그의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말하지만

그의 말처럼 그는 아직 지성과 영성 사이의 문지방에 아슬아슬하게 긴장하며 서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갈등과 혼란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지성과 영성 사이의 문턱에서 어정정하게 서있는 나같이 설익은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사실 나도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마음 한 켠은 늘 갈등과 불신과 후회의 순간들을 경험하고 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오랜 신앙생활을 하였고 확고한 믿음을 가졌다고 믿는 사람들조차도 한 점 갈등 없이 온전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교인들을 영성으로 이끄는 목사님들 조차도 믿음에 대해 순간순간 갈등하고 있지 않을까. 그것은 어쩌면 하늘나라에 가는 그 순간까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시험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지성을 대표하는 이어령교수의 그런 솔직한 고백들은 지극히 평범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키워가는데 많은 도움과 위안이 되었다. 다만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므로 신(하나님)이라는 완전한 인격체를 향해 우리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기도하며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우리는 늘 지성과 영성사이의 문지방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고 있지만 이것조차도 믿음의 한 과정에 있다는 것을 고백하고 끝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이것조차 포용해 주실 것을 또한 믿는다.

이어령씨를 변화하게 만든 딸, 민아씨의 모습은 오랫동안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즈음 모일간지에 민아씨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었는데 그녀는 고난과 역경을 믿음으로 극복하고 수많은 불우 청소년들의 대모가 되어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에 열심을 다하고 있었다. 그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그런 믿음은 아직 나 같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일지도 모른다. 그것이 민아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믿음, 조금의 원망도 없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순종, 역경과 고통이 더해질 수록 믿음의 순도가 더 높아가는 영성에의 근접은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그런 축복을 간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치 하늘나라가 좋다고 하면서 누구도 먼저 하늘나라에 가고싶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믿음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지성과 영성은 마치 지상과 천국을 구분짓는 용어처럼도 들린다. 하나님 나라를 앞당겨 살자는 새사람교회의 모토는 결국 지성과 영성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살자는 얘기 아닌가. 신앙의 생활화와 의식화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지성과 영성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도 우리는 편안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적으로 부러울 것없고 편안한 사람은 하나님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어령씨는 절망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영성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고통과 시련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 그는 이미 영성을 얻었으니까.

* 이 책은 새사람교회의 주간 출판물인 “새사람” 에 실린 글이다.

서평 :

“너무 일찍 세례받은 한 늙은 지성인의 이야기”

김진하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교회사)

1. 타오르는 불꽃같은 유명인의 회심

386년경 밀란에서 살았던 삼십대 초반의 어거스틴은 로마의 수사학 교수로 귀족들의 스승이자 당대의 최고 지성인이었던, 그래서 로마시민들이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찬양하여 광장에 동상까지 세워주었던 빅토리누스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뇌성벽력 같은 웅변력으로 전통 신들을 옹호해 온 우상숭배자였던 그 노인이 이제 그리스도의 종이 되어 십자가 앞에 머리를 숙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에 헬라어를 모르는 어거스틴이 빅토리누스가 라틴어로 번역한 플라톤 서적들을 읽고 있던 중이었다. 빅토리누스는 성경과 기독교 서적들을 읽으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결단을 내렸다. 믿는 친구인 심플리키아누스 사제에게 “교회로 가자.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교회에 등록하고 성도들 앞에서 신앙을 간증하고, 세례를 받자 온 교회가 열광적으로 그의 이름을 외치며 박수를 치고 기뻐했다. 그의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로마 시는 그 뉴스에 너무 놀랐다. 정말 감동받은 사람은 이 이야기를 『고백록』에서 전하는 어거스틴 자신이었다. 자신 또한 빅토리누스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불같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마귀의 사슬에 묶여 세속적 정욕과 악한 습관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비참한 눈을 바라보며 “오 주여! 내게 찾아 오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시고 내게 힘을 주사 나를 불러 죄악으로부터 돌아서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8.4).

빅토리누스의 회심을 보며 어거스틴은 그 효과를 다음과 예상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자는 많은 사람을 구원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가 구원의 길을 걸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먼저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기쁨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그 뒤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줍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이 많은 유명인의 회심은 큰 불꽃을 형성하는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했다.

빅토리누스의 회심에 비견할만한 사건이 근래 우리 사회에도 일어났다. 50년 동안 문학평론, 에세이, 소설, 드라마, 시나리오, 심지어 올림픽 개폐회식 대본까지 쓴 우리 시대의 대표 지성, 영원한 문화인인 이어령(76) 전 문화부장관이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것이다. 그가 세례를 받으려는 뜻을 밝히자 동아일보는 그 변화의 계기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2007년 4월 12일자 신문에 기사로 실었다(책 134-135 페이지에 기사 전문이 실림). 그리고 삼 개월이 지난 후, 7월 24일 세례를 받자 언론 보도들이 나갔다. <국민일보>는 긴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7월 25일자 신문 기사는 책 150-155 페이지에 실림). 그 기사들은 이 전 장관이 세례 받을 결심을 품게 된 것이 딸 민아 씨에게 닥친 암과 실명 위기, 손자의 질병과 사망 등을 겪으면서 빚어진 것으로 본다. 그가 세례를 받은 것은 오랫동안 머물러왔던 무신론적 입장을 버리고 신앙의 길로 들어섰음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알린 사건이었다.

필자는 먼저 이 전 장관의 회심을 따뜻한 가슴으로 환영하며 이 사건이 널리 알려져, 어거스틴이 빅토리누스의 회심에서 기대했던 바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러므로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이 책이 더 많이 팔리고 인기리에 읽혀지기를 바란다. “무신론자들이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자신의 일상에 닥친 도전에 대해 한편으로는 무신론적인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초월과 영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이 전 장관의 희망처럼 이 책을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또 책머리에 “책 제목은 대담하게 붙였지만 나는 아직도 지성과 영성의 문지방 위에 서 있다. 누구보다도 이 글들을 아직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위해 바치고자 한다.”고 썼던 것처럼 전도용으로 건너지기를 바란다. 특히 목회자들은 이 시대의 믿지 않는 지성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믿음에 이르게 되는지, 세례 받는 초신자의 생각하는 바와 상태가 어떤가를 엿보기에 적당한 책이다.

2. 어어령 식의 성경이해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이 전 장관이 세례를 받은 지 약 3년이 지나고 펴낸 책이지만, 정확하게 이 책은 그가 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구상한 2004년부터 2007년 7월 세례를 받기까지의 기간 동안 자신의 내면의 깨우침과 생활 단상들을 성경의 가르침과 적당히 버무려 담아낸 책이다. 위에서 우리가 본 것처럼 저자의 의도가 그러하듯이, ‘영성’에 대한 책들을 보아온 독자들은 책 제목으로부터, 또 이 전 장관이 이전 저술들에서 보여주었던 날카로운 통찰력, 풍부한 지성을 바탕으로 ‘영성’에 대해서도 전문적이며 깊이 있는 것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본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다. 이제 막 세례 받은 입문자가 무슨 깊은 가르침을 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 책에는 신선한 인문학적 지식과 정보들이 가득하고 그래서 재미도 있다. 한 꼭지 안에서도 장면이 자주 바뀐다. 지루하게 느낄 여유를 주지 않고 글은 영상 화면처럼 돌아간다. 하지만 그가 풀어가는 이야기들은 생활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질구레한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관찰들, 가족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신앙적 평범한 가르침과 교회의 관습들과 연결시킨다. 예를 들면 빵을 사면서 성찬과 관련짓고, 병원의 진찰 결과를 심판과 연결한다. 이 전 장관은 교토에서의 외국 생활의 단조로움과 고독, 고향에 대한 향수, 전화 통화, 장보기와 식사 준비, TV, 스포츠, 비만, 아내와 딸과의 전화, 감기 같은 질병, 일기와 계절의 변화, 어머니와 딸과 관련한 가족 이야기, 외손자를 잃는 사건 등등을 성경 이야기로 전개하고 발전시킨다. 세례받기까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의 종교적인 체험은 일상적인 생활 현장에서 머물고 있다. 깊은 영적인 체험 이야기를 원한다면 딸인 민아 씨의 15년 신앙생활 간증을 담은 제 4부에 눈길을 주어야 한다.

이 전 장관이 풀어내는 성경 이야기, 자신의 고유한 깨달음을 기초로 하는 강연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람은 다르나 해석은 비슷한 판에 박힌 진부한 설교가 아니다. 하나의 용어, 혹은 한 대목, 한 에피소드에서 깨닫는 것을 자신의 풍성한 지적 세계를 토대로 어어령 식의, 독특한 자기만의 해석을 하고 있다. 목사들이 공통적으로 주는 기존의 의미를 주지 않기에 새롭고 진기함마저도 느낀다. 예를 들면, 25장 ‘예수님의 두 손, 바위와 보자기’에서 저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그림을 가지고 용서와 화해를 말하고, 또 같은 맥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모순을 융합하는 톨레랑스(관용)로 풀고 있다(25장). 흔히 우리가 강조하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과 피를 주심으로 이루어지는 속죄의 문제는 언급이 없다. 이런 독특함은 이 전장관이 세례를 받기 전에 교회를 정기적으로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르게 말하면 교회 신학과 성경해석의 정통에 물들지 않고 독학으로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것이다.

3. 너무 일찍 세례 받은 지성인

예수님의 사역이 세례 요한이 베푼 세례로 시작되었듯이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저자인 이 전 장관이 세례 받은 사건으로 태어난 작품이다. 병든 아들로 인해 지쳐가는 딸을 위해 최고의 행복을 선물로 주고자 세례 받기를 결심했다. 이를 “자기 절망을 계기로 영성의 세계로 던져 넣어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세례를 한국에서 받으면 언론에 보도될 것을 염려해서 일본에서 개최한 문화선교집회 ’러브소나타’ 행사 때에 조용히 호텔방에서 하용조 목사에게서 세례를 받으려 했다. 원한 대로 조용한 세례는 안 되었다. 호텔 홀에서 백 명이 넘는 성도들 앞에서 받게 된다. 그는 세례 받은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아직 입학도 안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도, 사역을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이제부터 시작해야지요.”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왜 이 전 장관이 『지성에서 영성으로』에서 자기만의 해석 세계를 보여주는가를 이해하게 된다. 그가 받은 세례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받는 세례와는 다른 세례를 받았던 것이다. 소위 존 H. 웨스터 홉 III 같은 학자들이 말하는 ‘사적 세례’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전 장관은 세례를 지극히 사적인 사건으로 이해하고 호텔에서 하자고 요청했다. 중병이나 임종전의 위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세례는 교회 밖에서 행해지지 않는다. 교회가 세례의 집행 기관이며 세례는 교회에 입회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세례를 행할 때 교회 모든 성도들은 새로 가족에 가입한 형제와 자매를 환영하며 서로 친교하며 평생 한 가족으로 살 것을 서약하는 공동체적인 일이다. 이 전 장관에게 세례를 집전한 하용조목사와 온누리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 총회헌법에는 “세례는 전체 교회의 행위이므로, 공중예배에서 회중의 참여가운데 베풀어져야한다.”고 명시했다. 세례는 호텔에서 할 일이 아니다. 또한 그 헌법에는 “이 세례를 받기 전에 당회는 그에게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 거기에 수반되는 의무와 권리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신앙고백을 포함한 적절한 문답을 한 후, 당회의 결의를 거쳐서 공중예배에서 세례를 받도록 하고, 교인 명부에 기록한다.”고 명한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에게서 세례 요청이 오면 목회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유명인이라고 교육도 생략하고, 장소와 때도 맘대로 결정할 권한을 주어야 하는가? 일반법이 그러하듯이 교회법 앞에서는 만인이 평등해야 하지 않는가? 이 전 장관의 세례에는 세례 받을 후보자가 부적합했다기보다는 온누리 교회와 집전한 하용조 목사에게 문제가 있음을 필자는 지적한다. 필자가 보기에는 너무 일찍 준 세례였다. 이 전 장관이 남들 하는 것처럼 오랜 기간을 예배에 참석하고 교회 교육과 훈련을 겪고 세례를 받았다면, 그런 다음에 출간되었다면 아마 『지성에서 영성으로』는 더 깊은 영성이 담긴, 더욱 맛깔스런 글을, 더욱 영향력이 있는 책을 독자들이 만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이 서평을 닫기 전에 고대 교회는 세례를 어떻게 행하였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주후 200년 경 로마의 히폴리투스가 기록한 『사도전승』에는 세례 받는 자가 3년에 걸친 장기적인 회심과 양육의 과정을 거친 것을 보여준다. 세례는 시작이 아니라 도달할 최종 관문과도 같았다. 교회에 소속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성직자의 심사를 거쳐서 카테투멘(Catechumen, ‘듣는 자’라는 의미)이 된다. 교회의 설교와 가르침을 들을 자격이 있다는 확인이다. ‘듣는 자’는 3년 동안 예배에 참석하며 가르침을 받는다. 세례를 받기 전 마지막 심사는 예비자의 생활에서 전향적인 발전이 있었는지, 즉 성실하게 살았는지, 과부와 병자들을 도왔는지, 선행과 봉사의 증거들은 무엇인지를 인도자가 증언해 주어야 한다. 그 심사를 통과하면 부활절 전날 철야를 한 후 동이 트기 전에 물속에 세 번 몸을 담그면서 세례를 주었다.

고대 교회의 세례는 공동체에 참여하는 입회식이며 책임 있는 정규 멤버로서 공인받는 사건이었다. 개인의 신앙, 의사 결정에 맡겨진 사적 세례가 아니다. 세례는 공동체적 사건이다. 세례의 주 행위자는 받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이다. 교회는 세례 받을 후보자를 교육, 양육하여 참여와 책임을 분담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세례교육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지식 가운데 성장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법을 배우고, 성경에서 요구하는 신앙생활과 교회의 요구를 이해하고 헌신하게 하고, 또 교회 안에서 성도들과 교제하고 봉사하는 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교회는 진지한 세례교육을 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허약하고 변화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을 양산하여왔고 그 쓴 열매를 우리 모두가 먹고 있다. 너무나도 가벼운 세례 관습이 바뀌지 않는 한 주님 오실 때까지 계속 쓴 맛을 볼 것이 틀림없다.

이 전 장관은 책의 말미 ‘문지방 위의 대화’에서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 먼저 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다고 한다. 그 믿음대로 되어 먼저 된 자들을 능가하는 맛난 글들이 ‘남은 생을 주님께 바치겠다.’고 기도하는 ‘나중된 자’로부터 쏟아지길 희망한다. 딸 민아 씨의 기도가 이 전 장관으로 하여금 높은 문지방을 넘게 했듯이, 그의 영성과 지성이 통합된 글을 통해 많은 이들이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 문지방을 넘 어서는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

개정판 | 지성에서 영성으로(2017)

출판사 서평

– 시대의 지성 이어령의 단 한 권의 시집

– ‘어느 무신론자’가 하나님께 바치는 참회와 고백의 노래

이어령 영성의 기원을 살피다

1956년 문학평론가로 데뷔한 이어령은 50여 년간 소설집, 평론, 문화비평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해왔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는 100권이 넘는 그의 저작 중 유일한 시집이다. 이 시집은 사랑, 상실, 분노, 슬픔, 고독, 어머니, 하나님을 노래한다. 신과 존재에 대한 참회 어린 고백과 간증을 통해 30만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자아낸 『지성에서 영성으로』의 신앙적 사유와 감수성이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통해 비로소 발아되고 있다. 이어령의 시는 고백이기도 하고 전율과 회한이기도 하며, 하나님에게 바치는 연가이기도 하다. 시편 곳곳에는 깨달은 자의 지혜로운 통찰과 겸허함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지금도 여전히 지성에서 영성으로 향하는 그 좁고 어두운 길 위에 서 있는 고독한 한 영혼의 출발점이자 이정표가 되는 텍스트이다.

이어령 문학 정신의 정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이어령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하고 교수로서, 사상가로서, 비평가로서 50여 년을 풍미했고, 『젊음의 탄생』, 『디지로그』 등의 저자로 젊은이보다 더 유연한 사고를 강조해왔다. 2006년 계간 《시인세계》 겨울호에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등 시 두 편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공식 등단한 그는 2008년 계간 《문학의 문학》 여름호에 「내가 포도밭에서 일할 때」 등 6편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시인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에는 이 교수가 대학 시절 서울대 학보(대학신문)에 투고한 시부터 가장 최근에 쓴 시까지 모두 70편이 묶여 있다. 20대부터 70대 이르기까지 물리적인 시공을 포괄적으로 수렴하는 상상력과 감수성의 연원이 드러나 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집은 자신의 삶과 문학적 연대기라고 밝혔다. 그는 “문학이 죽었다거나 문화가 상업화됐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순수문학에 대한 열정, 시를 사랑하는 문화가 자리 잡힌 나라는 드물다”며 “나도 시집을 내 문학의 정수(core)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통찰과 예지의 문장으로 영혼을 깨우는 잠언의 시편

‘눈물이 무지개 된다고 하더니만’, ‘혼자 읽는 자서전’, ‘시인의 사계절’, ‘내일은 없어도’, ‘포도밭에서 일할 때’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어머니들에게’, ‘나에게’, ‘시인에게’, ‘한국인에게’, ‘하나님에게’처럼 각각의 부제가 달려 있다. 한 편 한 편의 시들은 연륜과 감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진정성과 호소력을 획득하고 있으며,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다. 때로는 선시(禪詩)와 같은 함축과 잠언, 때로는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구도자의 사랑과 기도,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마지막 5부의 ‘포도밭에서 일할 때’에는 2007년 기독교에 귀의해 세례를 받은 시인이 성경에 나오는 이미지를 빌려 쓴 시와 신앙시도 다수 포함돼 있다. 그는 ‘무한자 앞에 선 작은 영혼’이 되어 엄마에게서 배운 초기 언어로 돌아가 사랑, 상실, 분노, 슬픔, 고독, 어머니,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편들을 통해 이어령 교수는 일평생을 철저하게 과학적 이성으로 무장한 채, 신의 존재를 외면하고 지적 작업에만 몰두해온 자신의 오만하고 무지한 영혼을 진실되게 참회하고 있다. 우리 시대 수십 년간 ‘지성의 상징’으로 통해온 이어령 교수가 기독교 입문 후 성서적 가치에 매료되어 신앙시의 강물을 연 사실은 예삿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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