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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디자이너의 작업실은 어떨까? 뉴욕 타임스퀘어의 ‘그’ 한복! ｜ 차이킴 아뜰리에 공개🏠]‘한복의 아주 다양한 아름다움을 세계인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컸어요’그녀의 손에서 피어나는 한복이라는 꽃! 🌺
코리아 인 패션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그녀!
한복 디자이너 차이킴의 아뜰리에에서
그녀와 한복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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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Hanbok designs created at her fingertips!
The woman on the vanguard of the Korea In Fashion series.
Watch our interview with Hanbok designer Tchai Youngjin Kim at the Tchai Kim Atelier and her journey to the world of Hanbok.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참 만남 참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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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hai kim 차이킴 한복 (@tchaikim_official) • Instagram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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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MD MAG [INTERVIEW] 전통을 ‘만드는’ 디자이너, 차이 김영진
그렇다면 ‘차이’ 아티스트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웃음) 사실 패션 한복 브랜드 하면 ‘차이킴’이 떠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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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0/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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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크리에이터] #35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vol.3. 공간/브랜드
2004년 연희동의 한 골목에서 알음알음 입소문 듣고 온 사람들에게 한두 벌씩 옷을 만들어 주던 것에서 지금의 ‘차이 김영진’과 ‘차이킴’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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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킴 한복 | 한복 디자이너의 작업실은 어떨까? 뉴욕 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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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차이 킴 한복
- Author: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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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1.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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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MD MAG [INTERVIEW] 전통을 ‘만드는’ 디자이너, 차이 김영진
언제나 선두에 선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앞선 이의 발자국을 보고 따라갈 수도 없고, 그 방향이 맞는지도 알 수 없다. 그저 ‘내가 선택한 길이 맞길’이라는 자기 확신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패션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은 20년 간, 전통을 ‘만들어’ 나아갔다. 누군가의 발자취를 찾아 나가기보다, 스스로 누군가의 발자취가 되어 가는 디자이너. 김영진은 그렇게 패션 한복계의 선두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 왔다.
매번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선보인 그이지만, 여전히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호탕하게 한 번 웃고 난 후, 그는 맞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가 걸어온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테다. 그럼에도 꾸준히 선두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에게 존경 어린 박수를 보내며, 그의 2021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차이킴, 차이김영진, 김영진 디자이너.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호칭을 위해서라도 자기소개가 필요할 것 같네요.
차이 김영진입니다. 차이킴은 브랜드 이름인데, ‘차이’라는 게 제 호가 됐어요. ‘영진’이란 이름보다 ‘차이’로 많이 불러주시거든요.
그렇다면 ‘차이’ 아티스트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웃음) 사실 패션 한복 브랜드 하면 ‘차이킴’이 떠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죠. 원래도 하이엔드 맞춤 한복 ‘차이 김영진’으로 유명하셨지만요.
차이 김영진 2015
맞아요. 차이킴은 차이 김영진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브랜드예요. 차이 김영진은 하이엔드 퀄리티 한복을 지향했고, 커스텀 메이드로 그 사람을 위한 단 한 벌을 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더라고요. 맞춤이다 보니,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어요. 제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한복을 전통이란 테두리 안에 가두고 싶지도 않았고요.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걸 자유롭게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게 ‘차이킴’이에요. 차이킴은 조금 더 쉽게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레디 투 웨어거든요.
그 생각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철릭 원피스’죠.
이전까진 철릭 원피스란 단어 조차 없었어요. 철릭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던 건 당연하고요. 철릭 원피스는 원래 남자 무관들이 입던 활동적인 의복에서 착안한 디자인이에요. ‘여성이 입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철릭 원피스를 만들게 됐죠.
그리고 철릭 원피스는 패션 한복의 대표명사가 되었네요. 차이킴은 패션 한복계의 선두에 서 있군요.
사실 한복은 크리에이티브하게 뭔가를 시도하기가 어려워요. 그렇기에 저는 한계를 깨고 싶었어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고, 첫 번째로 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 크리에이티브와 퀄리티를 동시에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참 신경 쓸 게 많아요. 아마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저처럼 하면 안 된다고 할 거예요. (웃음)
한복을 하신지 20년이 지나셨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매번 새로운 걸 완벽하게 선보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나이가 있다 보니 전보다 벽에 막히기도 해요. (웃음) 20대와는 다르거든요. 그 벽을 뚫기 위해선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저는 돌파하기 위해서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계속 물어봐요. 끊임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질문하는 거죠.
한복을 만들 때도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언어 그대로 명품 답게 전통과 혁신을 함께 가져가야 하니까요.
차이 김영진 2020
제가 과거에 체루티1881과 루이 비통에서 수퍼바이저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은 걸 배웠어요. 명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인이 만들기에 명품 브랜드가 된 거잖아요. 과거의 명품이 지금도 명품인 이유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기 때문이에요. 이 정신이 제 브랜드를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줬죠.
명품의 정신을 배운 셈이군요.
그렇죠. 명품이 명품인 이유를 아니까요. 그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한 거죠. 명품은 눈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모두 럭셔리를 지향해요. 차이 김영진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한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명품의 정신’인 건가요?
그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필터를 통해 새로운 걸 만들어낼 줄 아는 힘이에요. 저는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이 아닌, 전통을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영진이라는 필터가 필요해요. 그걸 통해 저만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거죠. 흉내가 아니고요. 한류가 유행이라고 남들 따라 한복을 만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철릭 원피스가 히트하고 난 후, 옷에 대한 이해 없이 카피만 하는 철릭 원피스들이 많아졌어요. 그건 디자인이 아닌, 공장에서 만든 상품에 불과하죠. 저는 자신의 필터를 갖고, 즉 자신만의 눈을 갖고 세상을 보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디자인 그룹을 만들고 싶어요. 저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한복을 좋아해서 한복이 일상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후, 전 싫어요.
정말요? 왜 싫으세요?
차이 김영진 2015 차이 김영진 2018
누구나 한복을 입고 다니는 세상,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저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모두 똑같이 한복만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크레에이티브가 하나도 없는 세상인 거잖아요. 저는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한복을 시작한 이유도 서양 복식 말고 한복이란 복식도 있는데 사람들이 몰라줬기 때문이에요. 맞춤 한복을 할 때 많이들 묻는 게 ‘너무 튀지 않을까요?’예요. 내가 원하는 게 아닌, 남의 시선에 맞춰 옷을 고르는 거죠. 개성은 존중되어야 해요. 누구나 드레스를 입는 상황에서 쿨하게 한복을 입는 거, 멋지지 않아요? 제가 영국에 갔을 때 블랙 레이스 저고리에 스테파니 존슨의 베일을 쓰고 갔어요. 전통 한복도, 서양 복식도 아닌 차이 김영진의 옷. 이런 옷도 있고, 저런 옷도 있어야 세상이 좀 더 재밌지 않을까요? (웃음)
그렇네요. 모두가 한복을 입는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죠. 덧붙이고 싶은 말로, 저는 한복이라고 해서 무조건 예쁘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복이 갖고 있는 ‘우리 나라 전통의 가치’를 빼도 아름답길 바라요.
저도 동의해요. 마침 이번에 ‘코리아 인 패션’ 프로젝트에 참여하셨죠. ‘공주의 꿈’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는데, 우리 한복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옷 자체로 아름답더라고요.
한국문화재단 ‘코리아 인 패션’ (사진 출처: 한국문화재단)
전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십분의 일도 못 보여줬거든요. 문화재단에서 패션과 궁을 모티프로 기획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어요. 예전부터 궁을 배경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수락했죠. ‘공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아하게만 살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공주들은 한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이를 다 풀어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촉박했어요. 낙엽 지는 가을에 했으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요. 그래서 공주 프로젝트 시즌 2를 준비 중이에요. 매화가 필 때 촬영하면 더 아름다울 것 같거든요. 문화재단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라도 진행하고 싶어요.
완성된 ‘공주의 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2021년에는 어떤 걸 준비 중이세요?
6월에 공연하는 창극단의 무대의상을 만들어요. ‘귀토’라고 수궁가를 하거든요. 이외에는… 너무 힘든 프로젝트를 맡았네요. 십자가 프로젝트라고, 이전에 ‘구르마, 십자가가 되다’ 전시가 있었는데 2탄을 제가 맡게 되었어요. 수녀복인데, 머리가 벌써 아파오네요. (웃음) 안 보던 성경까지 보고 있어요.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부활절에 전시도 할 예정인데, 부담과 영광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예요. 그만큼 제일 난이도 높아서요.
그만큼 가장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네요. 마지막으로, 디자이너 김영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옷은 어떤 건가요?
차이 김영진 2015
드림이 있는 옷이죠. 김영진만이 해석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그 시도가 호응을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성실하게 디자인 했구나’ 라고 기억되고 싶거든요.
[Oh! 크리에이터] #35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vol.3. 공간/브랜드
Q 서영희 스타일리스트와는 인연이 참 오래되었다.
항상 내가 모시는 선생님이다. 차이킴, 차이 김영진도 그렇지만 이곳 공간도 서영희 선생님께서 스타일링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정신적으로 어머니 같은 역할을 많이 해주시고, 채찍질도 해주신다. 굉장히 합리적이셔서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막 넘칠 때 주로 절제해 주시는 편이다.
Q 공간을 만들면서 의견이 부딪힌 부분은 없었나?
지하 공간을 무대처럼 꾸미고 싶었다. 옷이 한 벌 있고 후광이 비치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그런데 신경옥, 서영희 선생님은 여기가 밝았으면 좋겠다 하시더라. 거기에 내가 원했던 대로 벽 뒤로 조명을 넣고, 앤티크 한 창을 활용하기로 했다. 두 분이 나의 아이덴티티와 생각을 공간에 너무 잘 표현해 주셨다. 파트너와 손발이 맞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서영희 선생님과는 너무 잘 아니까. 작업하는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다.
Q 지하 한 쪽 벽면을 차지한 ‘옥색’ 문틀이 인상적이다. 오늘 입은 의상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
내가 한남동으로 옮긴 후에 여기에 10년 넘게 중국집이 있었고, 공간에 많이 손을 대지 않은 상태였다. 지하를 새로 꾸미면서 구한 문짝을 도색한 것이다. 신경옥 선생님 말씀이, 한식의 편안한 느낌을 살리려면 색을 절제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차이 킴 한복 | 한복 디자이너의 작업실은 어떨까? 뉴욕 타임스퀘어의 ‘그’ 한복! ｜ 차이킴 Tchai Kim 아뜰리에 공개🏠 상위 231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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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2/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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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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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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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0/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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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MD MAG [INTERVIEW] 전통을 ‘만드는’ 디자이너, 차이 김영진
언제나 선두에 선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앞선 이의 발자국을 보고 따라갈 수도 없고, 그 방향이 맞는지도 알 수 없다. 그저 ‘내가 선택한 길이 맞길’이라는 자기 확신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패션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은 20년 간, 전통을 ‘만들어’ 나아갔다. 누군가의 발자취를 찾아 나가기보다, 스스로 누군가의 발자취가 되어 가는 디자이너. 김영진은 그렇게 패션 한복계의 선두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 왔다. 매번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선보인 그이지만, 여전히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호탕하게 한 번 웃고 난 후, 그는 맞는 길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가 걸어온 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테다. 그럼에도 꾸준히 선두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에게 존경 어린 박수를 보내며, 그의 2021년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차이킴, 차이김영진, 김영진 디자이너.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호칭을 위해서라도 자기소개가 필요할 것 같네요. 차이 김영진입니다. 차이킴은 브랜드 이름인데, ‘차이’라는 게 제 호가 됐어요. ‘영진’이란 이름보다 ‘차이’로 많이 불러주시거든요. 그렇다면 ‘차이’ 아티스트로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웃음) 사실 패션 한복 브랜드 하면 ‘차이킴’이 떠오를 정도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브랜드죠. 원래도 하이엔드 맞춤 한복 ‘차이 김영진’으로 유명하셨지만요. 차이 김영진 2015 맞아요. 차이킴은 차이 김영진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한 브랜드예요. 차이 김영진은 하이엔드 퀄리티 한복을 지향했고, 커스텀 메이드로 그 사람을 위한 단 한 벌을 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더라고요. 맞춤이다 보니, 고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았어요. 제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한복을 전통이란 테두리 안에 가두고 싶지도 않았고요.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걸 자유롭게 만들고 싶다,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게 ‘차이킴’이에요. 차이킴은 조금 더 쉽게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레디 투 웨어거든요. 그 생각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철릭 원피스’죠. 이전까진 철릭 원피스란 단어 조차 없었어요. 철릭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던 건 당연하고요. 철릭 원피스는 원래 남자 무관들이 입던 활동적인 의복에서 착안한 디자인이에요. ‘여성이 입으면 어떨까?’ 생각해서 철릭 원피스를 만들게 됐죠. 그리고 철릭 원피스는 패션 한복의 대표명사가 되었네요. 차이킴은 패션 한복계의 선두에 서 있군요. 사실 한복은 크리에이티브하게 뭔가를 시도하기가 어려워요. 그렇기에 저는 한계를 깨고 싶었어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고, 첫 번째로 하고 싶거든요.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고요. 크리에이티브와 퀄리티를 동시에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참 신경 쓸 게 많아요. 아마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저처럼 하면 안 된다고 할 거예요. (웃음) 한복을 하신지 20년이 지나셨죠?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매번 새로운 걸 완벽하게 선보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아요. 나이가 있다 보니 전보다 벽에 막히기도 해요. (웃음) 20대와는 다르거든요. 그 벽을 뚫기 위해선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저는 돌파하기 위해서 스스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계속 물어봐요. 끊임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질문하는 거죠. 한복을 만들 때도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언어 그대로 명품 답게 전통과 혁신을 함께 가져가야 하니까요. 차이 김영진 2020 제가 과거에 체루티1881과 루이 비통에서 수퍼바이저 일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많은 걸 배웠어요. 명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인이 만들기에 명품 브랜드가 된 거잖아요. 과거의 명품이 지금도 명품인 이유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기 때문이에요. 이 정신이 제 브랜드를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줬죠. 명품의 정신을 배운 셈이군요. 그렇죠. 명품이 명품인 이유를 아니까요. 그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한 거죠. 명품은 눈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모두 럭셔리를 지향해요. 차이 김영진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한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명품의 정신’인 건가요? 그것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나’라는 필터를 통해 새로운 걸 만들어낼 줄 아는 힘이에요. 저는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이 아닌, 전통을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영진이라는 필터가 필요해요. 그걸 통해 저만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거죠. 흉내가 아니고요. 한류가 유행이라고 남들 따라 한복을 만드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철릭 원피스가 히트하고 난 후, 옷에 대한 이해 없이 카피만 하는 철릭 원피스들이 많아졌어요. 그건 디자인이 아닌, 공장에서 만든 상품에 불과하죠. 저는 자신의 필터를 갖고, 즉 자신만의 눈을 갖고 세상을 보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디자인 그룹을 만들고 싶어요. 저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한복을 좋아해서 한복이 일상복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후, 전 싫어요. 정말요? 왜 싫으세요? 차이 김영진 2015 차이 김영진 2018 누구나 한복을 입고 다니는 세상,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저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모두 똑같이 한복만 입고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크레에이티브가 하나도 없는 세상인 거잖아요. 저는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한복을 시작한 이유도 서양 복식 말고 한복이란 복식도 있는데 사람들이 몰라줬기 때문이에요. 맞춤 한복을 할 때 많이들 묻는 게 ‘너무 튀지 않을까요?’예요. 내가 원하는 게 아닌, 남의 시선에 맞춰 옷을 고르는 거죠. 개성은 존중되어야 해요. 누구나 드레스를 입는 상황에서 쿨하게 한복을 입는 거, 멋지지 않아요? 제가 영국에 갔을 때 블랙 레이스 저고리에 스테파니 존슨의 베일을 쓰고 갔어요. 전통 한복도, 서양 복식도 아닌 차이 김영진의 옷. 이런 옷도 있고, 저런 옷도 있어야 세상이 좀 더 재밌지 않을까요? (웃음) 그렇네요. 모두가 한복을 입는 시대에는 지금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죠. 덧붙이고 싶은 말로, 저는 한복이라고 해서 무조건 예쁘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복이 갖고 있는 ‘우리 나라 전통의 가치’를 빼도 아름답길 바라요. 저도 동의해요. 마침 이번에 ‘코리아 인 패션’ 프로젝트에 참여하셨죠. ‘공주의 꿈’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는데, 우리 한복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옷 자체로 아름답더라고요. 한국문화재단 ‘코리아 인 패션’ (사진 출처: 한국문화재단) 전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제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에 십분의 일도 못 보여줬거든요. 문화재단에서 패션과 궁을 모티프로 기획을 하고 싶다는 제안이 왔어요. 예전부터 궁을 배경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수락했죠. ‘공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아하게만 살 것 같지만 우리나라의 공주들은 한이 많은 사람들이에요. 이를 다 풀어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촉박했어요. 낙엽 지는 가을에 했으면 더 아름다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고요. 그래서 공주 프로젝트 시즌 2를 준비 중이에요. 매화가 필 때 촬영하면 더 아름다울 것 같거든요. 문화재단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라도 진행하고 싶어요. 완성된 ‘공주의 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이왕 말이 나온 김에, 2021년에는 어떤 걸 준비 중이세요? 6월에 공연하는 창극단의 무대의상을 만들어요. ‘귀토’라고 수궁가를 하거든요. 이외에는… 너무 힘든 프로젝트를 맡았네요. 십자가 프로젝트라고, 이전에 ‘구르마, 십자가가 되다’ 전시가 있었는데 2탄을 제가 맡게 되었어요. 수녀복인데, 머리가 벌써 아파오네요. (웃음) 안 보던 성경까지 보고 있어요.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부활절에 전시도 할 예정인데, 부담과 영광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예요. 그만큼 제일 난이도 높아서요. 그만큼 가장 기대가 되는 프로젝트네요. 마지막으로, 디자이너 김영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옷은 어떤 건가요? 차이 김영진 2015 드림이 있는 옷이죠. 김영진만이 해석할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요. 그 시도가 호응을 얻을 수도,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성실하게 디자인 했구나’ 라고 기억되고 싶거든요.
[Oh! 크리에이터] #35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vol.3. 공간/브랜드Q 서영희 스타일리스트와는 인연이 참 오래되었다. 항상 내가 모시는 선생님이다. 차이킴, 차이 김영진도 그렇지만 이곳 공간도 서영희 선생님께서 스타일링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정신적으로 어머니 같은 역할을 많이 해주시고, 채찍질도 해주신다. 굉장히 합리적이셔서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막 넘칠 때 주로 절제해 주시는 편이다. Q 공간을 만들면서 의견이 부딪힌 부분은 없었나? 지하 공간을 무대처럼 꾸미고 싶었다. 옷이 한 벌 있고 후광이 비치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그런데 신경옥, 서영희 선생님은 여기가 밝았으면 좋겠다 하시더라. 거기에 내가 원했던 대로 벽 뒤로 조명을 넣고, 앤티크 한 창을 활용하기로 했다. 두 분이 나의 아이덴티티와 생각을 공간에 너무 잘 표현해 주셨다. 파트너와 손발이 맞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서영희 선생님과는 너무 잘 아니까. 작업하는 과정도 좋고 결과도 좋다. Q 지하 한 쪽 벽면을 차지한 ‘옥색’ 문틀이 인상적이다. 오늘 입은 의상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 내가 한남동으로 옮긴 후에 여기에 10년 넘게 중국집이 있었고, 공간에 많이 손을 대지 않은 상태였다. 지하를 새로 꾸미면서 구한 문짝을 도색한 것이다. 신경옥 선생님 말씀이, 한식의 편안한 느낌을 살리려면 색을 절제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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